아빠, 당신 떠나고 얼마되지 않아 섣달 그믐이 지나고 새해가 되어서 당신한테 다녀온거 아시지요. 행여 꿈에도 생각해보지 못한 이 현실이 그저 쓸쓸하고 슬프네요. 설 차례를 지내기 위해서 음식을 만들면서도 이게 무슨 드라마에나 나오는 일이지하면서도 눈 앞에 현실은 당신을 그 어디에서도 볼 수없고 당신이 한번도 날 불러주지 않는다는거죠. 아빠, 얼마있지않아 49재가 되네요. 그저 당신 이 추운날 따뜻한 곳 찾아서 편히 쉴 수 있도록 이 시간도 당신을 위해서 아린 맘 접어두고 기도하고 있답니다. 아빠. 어떤 날은 내 맘이 너무 아파서 당신에게 나도 데려가 달라고 떼쓰보고싶다가도 아직은 어린이이들때문에 정신이 문득 차려지기도 한답니다. 어제 옆에 형님이 밤에 전화가 왔는데 당신 큰 이모님이 별세를 하셨다고 하네요. 당신이 계셨으면 당연히 같이 문상을 갔겠지만 지금 그런 상황이 아니라 형님만 다녀오신다고 했어요. 당신보다 30년이상을 살다 가신 분이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일찍이 혼자되어서 이 세상사시느라 참으로 힘들었을 이모님도 좋은 데 가셔서 편히 쉬시라고 명복을 빌어드리고 싶네요. 아빠,한 번쯤 나 잘 있다고 꿈에서라도 보여주지 야속하게도 단 한번도 뵐수가 없어서 그런 당신이 조금은 야속하게 느껴지고 한편으론 좋은데 가셔서 잘 쉬고 계시나 싶어서 안심이 되기도 하고 그러네요. 아빠, 당신 떠나고 당신이 하시던 장비랑 당신이 하나하나 조여가면서 정성을 쏟았을 승용차랑 복사도 정리가 되어가는데 그 때마다 내게서 당신을 더 멀리 떠나보내는것같아서 맘이 더 허전한 것 알지요. 아빠. 내 사랑 당신 . . . 아이들이나 못난 마누라 걱정도 하지 마시고 펀히 쉬세요. 당신 말 한마디 눈 한번 안뜨고 떠나시고 난 후 한 달 이상을 그렇게 춥더니 오늘 입춘을 맞아서 날씨가 많이 따뚯해졌어요. 아마도 이 추운날 당신 따뜻하게 떠날 수 있도록 부처님이 자비를 베푸는거라 생각하면서 이만 줄일게요. 영원한 내 사랑 편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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