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오늘저녁먹고 소화도 시킬겸 해서 걸어서 시장으로 갔어요. 간김에 당신이 좋아하는 맛있는것도 사고 또 홈프러스가서 이것저것 구경도 하는데 마음이 아프데요. 거기에는 부부들도 같이와서 이것사자 저것사자 하면서 티걱태걱하는 모습이 많이 부럽고 나도 당신이 옆에있으면 카트끄는 당신옆에서 온갓 먹거리들을 샀을텐데....... 당신이 우리집에서 선물꾸러미도 제일많이 들고와서 흐믓해하고 보너스 받은돈으로 내선물도 사주었을테고 나는 그돈 알겨먹는 재미로 사지않아도 되는걸 고르고 그랬지요. 알면서도 속아주고 뭐든 더해주고 싶어서 안달이였던 당신! 나는 참많은것을 누리고 살았던게 당신떠나고 나니까 표가나는거 있지요. 오늘도 우리가 즐겨가던 그옷집,등산복집 말이에요. 거기가서 한참을 이리저리 뒤적거리며 당신이라면 이걸 골랐을건데 싶고 요즘 홈쇼핑을 보다가도 등산복 많이 주는 방송보며 당신이 나사주려고 주문하려는걸 겨우 말렸잖아요. 여보!이제는 걱정하지 말아요 많이주는것보다 더좋은걸로 울딸이 사줬어요. 당신옷은 옷장속에 걸어놨고 당신 등산화는 좋은거라 아들내미 신으랬어요. 그등산화도 처음으로 등산화 같은걸로 딸내미가 비싼거 고르라 그러고 생전 비싼거 모르던 당신이 마음이 변했는지 그날은 비싼걸 골라서 내가 핀잔주고 그랬던게 괜시리 미안하고 그러네요. 몇번 신지도 못하고 떠날것을........... 아직도 무스탕도 그냥 걸려있는데 당신춥지는 않은지요. 요즘은 날씨가 연일 추운데 걱정이네요. 하기사 당신은 아무리 추워도 춥다 힘들다 한번도 하지않은 사람이였지요. 나는 당신은 추위도 더위도 타지않는 사람인줄 알았어요. 생전 말을 안하니까 바보같은 마누라는 그런줄만알고... 당신은 나같은 여자 만나 고생무지 했지요. 그런거 떠오를때마다 내가 나를 패주고 싶어요. 내일모래면 당신한테 가져가려고 전복이며 낙지 이런거 손질하느라 이제 들어왔지 뭐에요. 맛있게 뭐든 잘먹던 당신인데......... 지금은 아이들 오기전에 수정과 하려고 끊이거든요. 그것도 좋아하는데 가져갈께요.요즘은 물가가 장난이 아니데요. 하지만 당신은 조금도 걱정하지마세요. 당신좋아하는건 뭐든 해갈테니 맛있게 들면 그것으로 우리도 기쁠거에요. 우여아빠! 이밤도 내꿈꾸며 잘자요~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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