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진아! 요즈음 날씨가 장난이 아닌데 잘 지내고 있는지.. 작년 12월 5일이 장인어른의 마지막 재 였는데 잘 만나셨소. 당신이 건강한 시절에는 장인어른과 늘 티격 태격하면서도 둘째 처형과 함께 뒷바라지를 도 맡아 하곤 했었는데.. 그러던 당신이 어느날 갑자기 숨이 찬다 하여 가슴 사진을 찍으니 원인 모를 염증이 폐를 덮고 있다 하여 믿을만한 병원에서 성심껏 치료를 받고 조금 회복 되는 듯 하다 발병한 지 3개월만에 우리와 영영 이별을 하였지요. 떠나고 난 뒤 서로 가슴 아플까봐 애들과 나는 당신얘기를 하고 싶어도 하지도 못하고… 아들은 당신 있는 곳에 자주 갔었지만, 딸은 요즈음도 당신에게 잘 가지 않을려고 한다오. 당신이 떠났다는 걸 아직도 인정하기가 싫다네요 내일이 벌써 당신 두번째 맞이하는 기일 인데.. 얘들이나 나 나 음식 만들 능력은 안되고 회사 다니는 제수씨가 하루 휴가내고 엄마하고 같이 한다네요. 당신 좋아하는 것 많이 해 놓을테니까. 장인어른도 모시고 와서 많이 드시고 가셨으면 하오. 그쪽 동네는 어쩐지 모르지만 살아 생전 당신 하고 싶었던 일들 마음껏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당신 아들 딸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을 잘 할수 있도록 많이 좀 도와 주시기 바라오. 혼자 남아 염치 없이 이렇게 부탁만 하네요. 장인어른과 행복하고 즐겁게 잘 지냈으면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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