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가시고 첫 크리스마스입니다. 장례 치룬지 며칠되지 않아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몇달 전 부친상을 당한 친구가 어제는 전화가 와서 상속등기를 위해 사망신고를 했더니 가족관계증명서에 "사망"이라고 기재되었다고 그걸 보니 더 맘이 아프다고 합니다. 저는 그걸 볼 용기가 없어 형님에게 시키려 합니다. 지난해 업무상 상속을 볼 때는 그저 그러려니 했는데 지금은 다른 사람 사망을 봐도 마치 아버님을 보는 것 같아 차마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저의 이 좁은 맘을 알아서인지 내년에는 소장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아버님이 살아계시면 좋아하셨을지 어찌했을지는 모르지만 아버님이 11월부터 기다리던 발령이 이제서야 났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어질테고 수십년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덧 저 역시 아버님의 길을 따르리라 생각합니다. 아버님 지갑 속의 젊을 때 사진을 보면서 내가 닮았나 생각해봅니다. 저보다는 한결 잘 생기신 것 같습니다. 어머니 저희가 잘 보살피겠습니다. 아버님이 못해준 것 저희들이 잘 할께요. 첫 크리스마스 편안히 보내세요. 아버님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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