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내가 만났던 날도 이렇게 겨울이였지요. 오빠를 핑게로 당신을 만나 내사람으로 만들고 싶어 통금시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친구내로 놀러가는데 데려다 달랬더니 순순히 따라 와 줬지요. 당신은 너무 순진했었나! 나는 어떻하면 가난에서 벗어날수 있을까 그게 고민이 였거든요. 나는 가진것도 없고 작고 보잘것도 없는데 눈은 무진장 높아 아무나는 아니였거든요. 나름 기준이 있었는데 찾기가 쉽지 않아서 주위를 둘러보다 보니 울오빠친구 당신이 딱이였어요. 어떻게 접근해야하나 나름 머리썼거든요. 그래서 울오빠를 핑게삼아 만나자 그랬는데 당신도 나름대로 꿍꿍이가 있었겠지만 하여튼 나한테 걸려들었으니까요. 처음에는 당신한테 무조건 순종했었어요. 하지만 삶이 나를 그렇게 만들은거 같지 않아요? 당신집안 반대, 당신형,당신 누나들! 우리 참 많이 힘들었지요. 순해빠진 당신은 아무런 대항도 하지 못했고 나는 상처받고...... 그러다 아들 낳고 딸낳고 아이들은 나처럼 그렇게 키우지 말아야지 싶어 열심히 살다보니 사람이 억척이되고 그랬나봐요. 나는 나를 너무 잘알기 때문에 우리애들한테 만큼은 사랑하나로 키우자고 우리둘이 약속했는데 약속한대로 잘커주었지만요. 아이들 어릴때 우리가 인제의대에서 장사할때도 나는 억척같이 아침5시에 일어나 아침밥 하고 반찬하면서 울공주 머리도 땋아서 다시재우고 그러고 부전 시장으로 장보러가고 그렇게 살면서 아무리 밥이 남아있어도 절대로 식은밥은 주지않았을 뿐더러 반찬도 같은건 하지 않았지요. 아이들이 커서 학교 다닐때도 항상 도시락을 예쁘게 싸서 편지를 써넣어 주고 닭다리에는 리본을 묶어 넣고 그래서 아이들이 학교가면 친구들이 우리애들 도시락 열기만 기다리고 그랬다네요. 아직까지도 우리 딸내미 친구들이 결혼해 살면서 내가 도시락 싸준, 친구엄마 이야기를 싸이월드에 올렸다고 그러더군요. 무엇보다 우리둘이 다투지 않고 서로 지극히 사랑하며 살았던게 아이들에게 산 교육이 되었던거 같아요. 울아들이 세상에서 당신을 제일 존경한다 잖아요. 당신같이 살거라면서........ 하지만 마냥 당신처럼 착하게 살진 않는다네요. 당신 착한덕분에 내가 무지 고생한거 아이들도 알잖아요. 특히 당신형이 나를 참 힘들게 해서 당신떠나고 울아들이 시제며 큰집일 못하게 하잖아요. 나요,그런일로 눈물도 많이 흘렸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당신도 속이 많이 상했지만 내색은 안했겠지요. 그렇게 참은덕에 이런일이 났지만요. 다 내가 못난탓일거에요. 나도 당신처럼 그렇게 참았더라면 당신을 이렇게 잃는일은 없었을수도 있었텐데. 모든게 당신 탓인거 같아 당신한테 화풀이하고 그랬거든요. 그런 투정까지도 묵묵히 받아주고 모든게 당신탓이라며 달래주고. 어르고 그러고 살았지요. 그해 겨울은 당신과 나를 이어주었는데. 이번 겨울은 더없이 쓸쓸해요. 당신이 그랬지요. 다시태어나도 나하고 결혼하고 싶다고....... 그말 꼭 책임져야되요! 나도 꼭 당신이에요!꼭 다시 만나길 소망하면서 오늘도 이만~ 당신을 많이 사랑하는 당신아내 원희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