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아빠! 어제는 가야성당으로 미사갔는데 울아들친구 변성수보좌신부! 당신이랑 우리가 신학교로 면회가면 수줍어서 말도 재대로 못하던 그 성수가 신부가되어 어찌나 강론도 잘하던지....... 옛날이 생각나데요! 울아들내미도 말도 잘하고 사람들하고 어울리기도 좋아하고 어느것하나 친구신부 못잖은데 하느님께서는 무슨이유로 울아들에게 성직을 걷어가셨을까요! 하긴 성직자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한동안 그것때문에 행복했던 우리집 우울했던적이 있었지만요, 당신이 이리되려고 그랬는지 아마 그애가 지금 성직자가 되어 있었다면 당신때문에 많이 힘들었을테니까요! 그덕분에 당신떠나던날 많은 친구신부들이 미사집전하고 당신위해 장지까지 따라와주고 끝까지 울아들과 당신위해 기도해주고 당신도 흐믓했겠지요! 아들일로 잘가던 성당을 멀리하고 그러다 당신이 아프면서 결국 그분께 의탁했지만요! 묵주를 손에 꼭쥐고 성모님이 밝혀주는 빛따라 갔을당신! 진작 갔더라면 하는 아쉬움 그게 제일가슴이 아프지만 당신을 받아안아주셨을거 같아 안심이되고 또 좋은곳에서 편안할거라 믿어요, 당신이 우리보다 조금 먼저가서 나중에올 우리위해 머무를자리 마련해놓고 기다리고 있겠지요! 나도 요즘 거울을 보면서 얼굴에 화장을 하다가도 이런게다 무슨 소용일까 언젠가는 태워져 없어질텐데하는 생각이들고, 어떤때는 밥을 먹다가도 이런밥을 못먹는 날도 오겠지 하는생각에 먹기가 싫어요, 그리고 잘 자다가도 눈이 확~떠져요!숨이 멎을거 같아서~ 갑자기 이런일을 당해서 그런지 자꾸만 회의가 들고 이상한 병이생긴거 같아요, 사람들은 시간이 약이라며 한3년이 지나야 한다네요, 과연 그럴런지 모르지만 나는 하루도 당신을 잊은적이 없어서 모르겠어요, 언젠가 이런 겨울에 당신을 수산으로 전기공사하러 떠나보내놓고 바람과함께 사라지다를 읽는데 그 주인공인 스칼렛이 어찌나 나하고 똑같은지 변덕심하고 고집세고 또 남한테 지고는 못사는 욕심쟁이고 하여튼 그날 불현듯 당신이 보고싶은거야~ 밤에 바로 차를몰고 당신이 얻어놓고 자고있는숙소 근처로 불러냈잖아요, 그때 영문도 모르고 불려나온 당신도 기분은 좋았는지 하룻밤을 당신하고 보내고 집으로 새벽에 돌아왔지만 책보다 말고 그렇게 내멋대로인 나하고 사느라 얼마나 피곤했을까요! 이런 내가, 아니다 이런나를 다 받아주던 당신이 없으니 무슨재미로 살까! 당신이 곁에없으면 아무것도 의미가 없는데....... 당신도 심심할텐데 어서 나를 데려가요! 당신을 만지고싶고 쓰다듬고싶고 이야기하고싶고 다........ 아무리 거기와 여기에 있다가 만날거라 믿으려해도 자꾸만 화가나! 이건 아닌거 같고 왜 우리한테 이런일이......왜 당신이야! 왜하필 그런 최악의 나쁜병이 당신한테........손한번 못써보고 이게 무슨일이래요! 그나마 이다음에 다시만나자던 당신말 믿으며 기다리고 있어요. 사랑하는 당신!꼭 기다려야되요!그말 꼭 지켜줘야되요!!!나도당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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