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미사 갔는데 트리 점등식이 있었어요, 트리를보니 당신이 회사에서 나무마다 장식하고 남았다며 들고와서 우리집 거실 커튼위에다 멋지게 장식해놓고 스위치를 꼿으니 번쩍반짝 정말 멋져 좋아라 했던게 엇그제 같은데........ 저번에 스위치한번 꼿아봤더니 여전히 반짝이는 꼬마전구들......... 그중에 한줄은 불이 안켜지던데 그래도 예쁩디다! 울신랑 솜씨도좋아 이렇게 뚝닥 저렇게뚝닥 잘도 만들어 놓고 그랬지요 우리 해마다 이맘때면 크리스마스트리에 장식하면서 즐거웠는데... 아이들 어릴때 생각이나네~ 우리둘이 아이들 몰래 선물 사다놓고 잠들기를 기다려 머리맡에 놓으려는데 울아들이 자려고하질 않았잖아요, 산타할아버지 기다린다며~ 그래서 그애 잠들기 기다리다 우리가 잠들었더니 울아들 다음날 하는소리가 산타할아버지가 누군줄 알았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해서 우리가 한바탕 웃었지요, 그래도 울공주는 우리집에 굴뚝이없어 할아버지가 어디로 오냐며 걱정을 하고~ 울아들은 참으로 영악했던거 같지요! 그걸 알아내려고 자지않고 그런걸보면.그애가 당신을닮아 머리가 좋았나봐요, 그리고 거제 고모네하고 울동생네하고 모여 다같이 칠면조고기 사다가 파티도 하고 그때가 좋았다 그치요! 또 우리가 경주에 펜션하나 빌려가지고 망년회 하면서 찍은 사진도 저기 거실에 걸려있네요, 밤에는 나이트 클럽에도 가고 당신은 멋드러지게 잘놀고 그랬는데....... 거기서도 내가 추울까봐 꼬~옥 안아주고 항상 여자들을 베려하는거 때문에 당신친구 부인들이 다시태어나면 당신같은 사람하고 살고싶다며 농담도 하고 그랬지만요, 202호 형님도 이제 아주버님 떠나시고 어디서 부르는곳도 없다며 남편이 있을때가 제일 좋았던 시절이라고 하데요, 저 하늘로 가는 비행기나 기차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일년에한번 마지막달에 우리 한번씩이라도 만나게 해주면 좋을텐데.... 보고싶은당신!이때만해도 큰병이 있는줄은 까마득히 모르고 내년에는 뭐하면서 지내야지 그러고 내년에는 월급도 오르고 그런다며 좋아했는데........ 우리뜻대로 되는건 없는데도 말이에요!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여보!그곳에서는 아무 걱정도 하지말고 그저 편히 있어줘요! 나는 잘있으니까요! 그리고 당신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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