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이맘때 였던거 같지요! 몽이네하고 두집이 제약산으로 산행가서 막걸리에다 묵무침 한접시........ 미나리를 듬북넣어 무처주던 도토리묵에 홀닥반해 "우리 또 먹으러 오자!"그랬는데.........기억하고 있지요? 그래놓고 나는 요즘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외로움을 부쩍 타는거 같아요, 바람만 불어도 가슴이 시리고 낙엽이 떨어지는것만 봐도 눈물이나요. 길을 걷다가도 부부들이 지나가는걸 봐도 예사롭지않고 한번더 뒤돌아보게 되고 또 아저씨들이 지나가도 당신과 비교해보고 당신은 이랬었지,하면서 상상하고.... 아무도 나의 이런 가슴앓이를 모를거야~~~ 다들 씩씩하다고 그러데요,,,,, 남들앞에서는 씩씩해 보이려고 노력하는데, 가끔은 눈물도 보이지만요! 오늘만해도 몽이네하고 산에갔다왔는데도 시간이 안가네~ 지루해서 억지로 자기도하고 그러지만 잠도 조금자면 심장이 터지는거 같이 숨이 막혀 그만 일어나고 말았지만요, 당신과 나는 연속극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티비도 별로구 뭐하나 나혼자 할일이 딱히없네요........ 그전에는 뜨게질도 하느라 시간가는줄 몰랐는데 눈이아파 그것도 못하겠데요! 뭐 맛난거라도 만들고 그랬으면 싶은데 먹을사람도없고 내가 미치지..... 우영아빠! 그전에 우리 정동진으로 해뜨는거보러 간적있잖아요, 그때 참좋았다 그치요! 우리가 신혼부부라도 되는것처럼 들떠가지고 모텔에 짐을풀고 근처로 산책나갔잖아요, 모래시계앞에서 사진도찍고 그옆에서 조개구이도 먹고 배를가지고 카페를 꾸며놓은곳에가서 근사한 커피도 한잔하고 그러고 기분좋아져 방으로 돌아왔는데 세수하고 보니 집에서 가져간 화장품중에 눈썹그리는 펜슬을 빼놓고 가는바람에 어떻하나 그러니까 당신이 그동네를 뒤져도 파는데가 없어 모텔 주인한테 사정해서 하나구해 왔잖아요, 당신이 그런사람인거 사람들이 알까! 나는 그때도 얼마나 행복했었는데.......내가 신랑하나는 너무 잘골랐구나... 하구. 아까 몽이네가 산에가자고 우리집에 놀러왔을때 대봉시를 가져오면서 우리강지 쭈야 먹이라는데 그때도 당신이 생각나드라~ 당신도 어디 다녀오다 홍시를보면 나 먹으라고 꼭 사와서는 "이거 쭈야 주지말고 당신만먹어!" 그랬었지요! 나는또 어떻구,나도 딸내미 몰래 당신이 좋아하는 초코렛 사다가 감춰놓고 살짝 당신한테만 주다가 울공주한테 들켜서 지금까지 "어떻게 그럴수가있어"하고 서운해 하면서도 그렇게 아주 싫지는 않은가봐요! 우리둘이서 유별나게 살아서 그런가 아이들도 으례그러려니 하니까요, 오늘저녁에도 이렇게 당신하고 살아온 시간들을 반추하면서 한편 기쁘네요....... 여보! 나는 아직도 이렇게 못다한 이야기들이 너무 많은데 이별은 정말싫다! 왜 우리를 갈라놓으셨을까! 이것도 하느님 섭리일까! 그분의 깊은뜻은 알수없지만.........속이상해요! 오늘도 당신을 많이 사랑하는 마눌이 있다는거 잊지말고 편히 지내요! 그리고 사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