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 잘있었으요. 당신한테 소식을 전한지도 제법 시간이 지났구려. 너무 섭섭하게는 생각하지 마시고... 오늘은 매우 슬픈 소식입니다. 지난 7월 25일 부터 전남 보성에서 임원WORKSHOP 행사가 있었는데 서울에 계신 회장님께서 행사 참석차 내려 오셨다가 그만 계단에서 실족을 하면서 뇌를 다쳐 수술을 하였으나, 회복하시지 못하시고 8월4일 새벽에 별세를 하셨다오. 생전에 우리가 회장님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당신 세상 떠날 때에도 서울에서 직접 내려오셔서 가족들을 위로해 주시고 하셨는데... 이렇게 사고로 세상을 떠나시는 걸 보니 세상사 너무나 허망한 것 같소. 혹시라도 그 세상에서 회장님을 뵙게 되면 잘 좀 대해 주시구려. 당신이 세상 떠난지 도 어언 7개월이 다 되어 가는 구려 당신은 그 세상에서 남겨진 우리는 우리대로 각자 세상에서 어느 정도 생활에 익숙해 지는 그런 시기 인 것 같소. 당신을 생각하면 이루 말 할 수 없이 슬프고 가슴 아프지만 시간이 흐르다 보니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 현실이 비집고 들어오니 인간은 참 어떨수가 없는 모양이오. 그렇다 하더라도 너무 서운해 하지는 마시오. 나의 가슴엔 항상 당신이 자리를 하고 있으니까. 이런 저런 일 때문에 당신에게 간 본지도 벌써 3주가 되었구려. 우리 자식들은 별 탈 없이 잘 생활하고 있으니까 아무 걱정 하지 말고 당신도 좋은 곳에서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길 바라고, 부디 자식들 앞길이 평탄할 수 있도록 잘 좀 돌 봐 주시오. 이번 토요일에는 한 번 들리리다. 잘 계시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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