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오늘도 잘지냈어요? 당신한테 간다간다 하면서도 몇일씩 이렇게 못가게되서 미안해요. 무슨일이 자꾸생겨 못가고있지만 곧 갈께요! 오늘은 닥종이 인형 전시회를 하다며 초청받은 곳이 우리가 메리놀가던 40계단에서 한다고 했잖아요? 오늘거기 갔는데 당신이 소화 안된다며 약사먹던 약국이랑 당신화사! 당신이 무수히 다녔을 발자욱들 날 눈물짓게 하더군요. 몽이네랑 같이 가지 않았다면 아마 앉아서 통곡했을거에요. 당신생각이 참많이 났지만 그곳 전시회장에 mbc에서 진짜와서 나한테 인터뷰하더라구요. 생방송전국시대라나! 당신마눌 거기에 나와요! 당신도 볼수있을래나? 그리고 교육대학에가서 선생님하고 점심먹고 약국 언니네 가서 갈비찜하고 육계장끓여 저녁먹고 왔어요. 형부가 어젯밤에 술먹어 술병났다고 빨리 들어왔더라구요. 그형부도 당신땜에 충격 받아 많이 우울해 하고있어요! 여보! 당신이 참잘살았나봐요. 그런 당신한테 우유부단 하다고 놀린거 취소할께요! 당신같은 남편이 이세상에 다시 없을거에요! 사랑해요! 고마워요! 그리고 미안해요! 많이 보고싶을거에요! 당신아내원희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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