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진아! 오늘은 아들과 둘이 왔어요. 딸은 학교생활이 넘 바빠서 다음에 데려 올께요. 지난주에는 당신을 찾아온 손님이 많아서 조금 피곤 했겠소 파주 동생네, 창원 동생네 그리고 병민이 까지. 살아 생전 조카들에게 늘 무서운 큰 엄마 였는데 세상 떠나고 나니까 애들도 당신이 그리운 모양이오. 세상을 떠났지만 당신을 잊지 않고 찾아 주는 동서, 조카들이 있어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이지만 그래도 내마음은 당신이 아프더라도 내 곁에 있어 주었으면.. 지난 일요일(5/3)은 어버이날 행사를 미리 앞당겨서 한다고 형제들 다 모여서 당신도 좋아하는 오리고기집에서 밥을 먹기로 하였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거의 1시간 30분 정도 기다려서 어럽게 식사를 했소. 처가에는 따로 행사 할 계획이 없다고 해서 5월 1일 당신한테 왔다가 가는 길에 아들과 함계 장인어른에게 들러 미리 인사를 하였고 장모님께는 어버이날에 전화로 인사를 했소. 보고싶은 진아! 내가 당신이 그리운 만큼 우리 얘들도 마찬가지 겠지요 당신이 아플때 안심시킨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해 놓고 당신을 지켜주지 못하고 보내서 늘 미안하고 가슴 아프다오. 4개월이 지나가고 있지만 아직도 난 당신이 없다는게 믿기지가 않소. 당신과 살아온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보면 당신을 떠나 보낸게 나의 잘못이 큰 것 같소.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기 생활에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적당한 풍요로움을 누릴수는 있었어야 했는데 정말 미안하오 당신에게 조금만 더 많은 시간을 할애 했더라면 지금처럼 이렇게 괴롭지는 않을 것 같소 밉겠지만 잘 이해 해 주시고 우리 아들 딸들이 오직 똑 바르고 큰 길로 갈수 있도록 당신이 늘 지켜봐 주고 도와 주시길 바라겠소 당신에게 올때는 늘 반가움과 슬픔이 교차하는 마음으로 돌아갈때는 늘상 아쉬움이 남는다오. 그럼 다음에 또 들리리다. 당신을 사랑하는 남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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