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가 떠난지 벌써 2개월이 지나버렸어
살아 생전에는 그러지 못했는데
요즘 매일 하루에 수십번씩 엄마 생각을 해
열심히 일하다가도 폰 속에 있는 엄마 모습을 갑자기 한 번씩 확인하기도 하고
길을 걷다 꽃을 보면 엄마 생각이 그렇게 많이 나
울 엄마 꽃 좋아하는데
지난해 우리 집에 오실 때 창밖으로 보이는 꽃들 보는게 너무 좋더라고 하신 말씀
큰아들 아파서 오랫동안 우리 집에 계실 때
활~짝 핀 벗꽃이 너무 이쁘다며 사진 찍어 달라고 하셨던것
이제 그 벗꽃은 다 지고 여기 저기 철쭉이나 연산홍이 피는데
너무 예쁘다 너무 예쁘다 하시는 말씀이 귀에서 맴돌아
얼마전 봄비가 장마비 처럼 내리던 날
그 비처럼 내 마음도 얼마나 우울하던지
내 마음에도 내 눈에도 종일 눈물이 흘렀어
진짜 엄마가 없는게 맞을까?
언니들 처럼 마지막 모습을 오랫동안 보지 못해서인지
그냥 잠자듯 그렇게 누워계시다 다시 일어나실것 같은데
엄마 목소리도 듣고 많이 만져보고 했음 좋았을텐데
나는 그런게 많이 아쉽고 그래서 더 실감이 나질 않아
엄마랑 같이 산 시간 만큼 결혼하고 떨어져 산 시간이 비슷해져 가서
엄마가 그냥 계속 있는것 같아
남들이 영원한 이별을할 때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내가 엄마랑 이별을 하고 나니
죽음이란게 뭔가? 진짜 이별이란게 이런거구나를 수시로 생각해
엄마
전에는 자주 잊고도 살았는데
그래도 엄마는 늘 그 자리에 있을것 같아서
요즘은 엄마를 매일 매일 생각하고 엄마랑 이야기를 해
살아 계실때 자주 엄마에게 그렇게 했어야 했는데 미안해요
근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진짜 엄마를 잊어버릴것 같아서
바빠서 잊고 살아도 때가 되면 엄마 생각에 뭐라도 해야지 했는데
이제 때가 되어도 아무것도 할게 없어
추모 사이트에 들어와서 이렇게 넋두리를 늘어 놓아도
여기에 엄마가 있는것도 아닌데 부질없다 싶은데도
자꾸 멀리 있으니 사이트라도 들어오게 되는것 같아
마음이 울쩍하다고 훅~하고 쉽게 엄마 보러 갈 수 있는 곳도 아니고
나는 그래서 이리저리 속상해
엄마를 잊을까봐~ 엄마를 잊지 않으려고~엄마에게 자꾸 말을 걸고 부탁을 해
엄마 큰딸 큰언니 이제 더 이상 힘들지 않게 해 달라고
하나씩 하나씩 잘 풀려서 엄마 마음도 편하도 더 이상 속상하지 않았음 좋겠어
어려서 부터 너무 고생시켜 늘 미안해 하던 작은언니
고생을 너무 많이해서 그런지 여기저기 안 좋아
그래도 아무렇지 않은듯 씩씩하게 살고 있는데
그러다 훅~하고 쓰러질까봐 걱정이 되기도 해요
엄마 어쩌면 엄마를 가장 많이 도와준 딸이잖아
건강하고 조카들 잘 되어서 남은 인생은 그냥 좀 편했음 좋겠어.
엄마~
나는 그냥 자꾸만 엄마 생각에 눈물만 나~
그냥 엄마가 살아계시면 좋겠다 싶고
엄마가 그냥 보고싶어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그러면 정말 안 될 것 같아 서
살기위해 집중도 안 되는 공부를 하고 있어
이번주 시험인데 그냥 그거라도 집중해야 덜 힘들것 같아서~
잘 기억나서 합격하면 좋겠다. ㅎ
엄마
서운하고 섭섭했던것 생각하지 말고
엄마는 좋았던것만 생각하고 거기서는 행복하신거죠?
힘들게 키운 딸들 다 잘되어서 엄마 인생이 의미가 있음 좋겠어
사랑해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