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동서 김서방, 부디 편히 영면(永眠)하시게 ]
비보를 처음 접한 것은 12월 29일 저녁무렵이었다.
처제가 울면서 전화해 남편이 숨을 못
쉬겠다며 흉통을 호소하다 쓰러졌는데
지금 급하게 119로 이송중이라고 했다.
그뒤에 온 전화에선 먼저 간 병원 두 곳
에서 코로나 19로 인해 응급환자를 받을
수 없다고 해 119가 방향을 돌려 3번째
다른 병원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집사람이 마음이 불안해서 운전을 못하겠다며 택시를 타고
급히 그 병원으로 갔고 얼마 후 내가 전화해보니 병원에 채
도착하기도 전에 안타깝게도 앰블런스 안에서 이미 숨을
거두었다고 했다.
119 앰블런스 안에서도 갑갑하다고 창문을 좀 열어달라고 했다는데
그게 그가 이세상에 남긴 마지막 말이 될 줄이야 !
이넘의 더러운 중국발 바이러스때문에
아까운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
요즘같이 의학이 발달된 시대에 119앰블런스 속에서도 의식이 있고
말을 할수 있는 상태였다면 이른바 응급환자의 생사를 결정짓는
"골든타임"내에 병원에서 조치를 받았다면 얼마든지 소생이 가능했을텐데
하는 진한 아쉬움만 남는다.
나자신이 작년 이맘때 갑작스런 뇌출혈로
쓰러져 119앰블런스와 의료진의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소생하지 않았던가 ?
다행히 그때는 코로나 상황이 아니었지만 ,
그때 중환자실에 있던 뇌출혈환자중 휠체어를 벗어나 멀쩡히
(마눌과 딸아이 부축받으며 나오긴 했지만)
걸어서 퇴원한 사람은 나 뿐이었던 것 같다.
물론 평생 약을 먹어야 하고 가끔씩 발작성
두통에 시달리기는 하지만,
김서방 , 불시에 작별인사도 못하고 가며 두고 가는
아내와 외동아들이 못내 걱정스럽겠지만 이승에
미련이 많으면 저승길이 지연된다니
안타깝고 가슴 아파도 훌훌털고 편히 가시게.
우리가 언제 다시 만날지 기약할수는 없으나
저승에는 이승의 질병도, 고통도 없다하니
나도 자네도 뇌출혈도, 심장마비도 없는
건강한 몸으로 다시 만나 대취하도록 함께
마셔 보세나.
그리고 만약 금생에 윤회의 사슬을 끊지
못하고 다시 인간세상에 환생해야한다면,
금생에 공무원의 평범한 삶을 살아 보았으니
다음 생에선 영웅의 기개와 자질 , 그리고
현실적 능력을 가진 훤훤장부로 태어나
부모에 효도하고 가문에 찬란한 빛이 되며
나라에 충성하고 크게는인류에도 기여
할수 있는 멋진 대장부의 삶을 살기를
기원하네 !
김서방, 부디 편히 쉬시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