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당신 보세요.
내일이 당신 떠난 두번째 기일이라
시장가서 생선이랑 몇가지 사들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그길은 당신이 몇수천번을 오갔을길.....당신발자욱이 무수히
찍혀있을 그길을 걸어오는데 눈물이 나더군요.
또 복지관 다녀오는데 택배가 왔다고 경비실에 맡겨놓는다며
찾아가라는데 보니까 우리 사돈댁에서 대게랑 군소 문어 꽃새우 조개
그걸 받아들고 울컥 눈물이 나는데 이런걸 당신이 봤으면 얼마나 좋아했을까 하는.
이런 답답한 내마음 당신은 알거에요!
당신! 대게딱지에 밥비벼서 먹으며 너무 좋아하던 모습
그나마라도 그렇게 먹고 떠날수있었던게 위로가되요.
아무리 좋은걸 해놔도 당신이 웃으며 먹지못하는데 무슨 소용인가요.
아니지 먹겠지만 내가 보지못하니까 속이상해서 그래요
우영아빠! 울아들이 좋은아이랑 결혼해서 이런거 우리가 자주 접하지 못하는
대게를 전번에도 보내줘서 그걸로 대게장 담아 먹고있는데 또 그렇게 큰
대게를 많이도 쪄서 보내주었어요 당신상에 올리라면서요.
사돈댁에서도 당신을 얼마나 생각하는지....안타까워 미치겠어요
당신은 어울리는것도 좋아해서 바같사돈하고 술한잔 하고 그러면 좀좋을까!
그댁 분들을 초대해서 맛난것도 같이먹고 그래야 하는데........
몽이네도 내일 올거에요.
아까 만나서 내주머니에다 봉투를 찔러주는거야.....
그러지 말라는데도 울오빠야 한테 조기사서 올리라면서요
그애가 당신한테 농담하면서 울오빠야라고 했잖아요
당신형제들한테는 연락하지 않으려고해요 순천에서 오기도 힘들테고 휴일도 아닌데
괜시리 부담주는거 같아서....
오빠한테는 그냥 혜림이네 집에서 대게보냈다며 먹으러 오라고 그랬는데
올래나 모르겠어요.
오빠도 당신 기일인거 까먹었는지 모르지......
모르고 그냥와서 맛있게 먹고가면 당신도 좋아하겠지요
당신이 늘상 바라는데로 사람들이 많이 와서 먹고 마시면 울당신이 좋아할텐데.......
뭐든 사람들하고 나눠먹는거 좋아하는 울당신인데........
울당신 불쌍해서 어찌할꼬!!!!!
착하디 착한 울여보야는 이세상에 다시없는데......세월은 벌써 2주기가 되었네요
그때 이날은 당신이 나를보고 침대위로 올라오라고 성화를부려 올라가서
누웠더니 기운도 없으면서 한팔은 나한테 팔벼개를 해주고 한손으로는 얼굴을
감싸면서 어루만지던 울당신을 우리애들이 사진으로 남겨놓았는걸보니까
눈을 지긋이 감고 나를 안고있는 모습에서 절절한 슬픔이 묻어나대요.
나를두고 이세상을 영영 하직한다는 심정이 얼마나 아팠을까!
그심정을 누가 알기나 할까요!
그날은 일요일이라 아이들과 당신누나들이 왔었지요
당신셋째누나가 밖에나와 참많이 울고 돌아갔어요
당신보는데서는 눈물 보이지 않으려고 무진애를썻어요
우리딸이 당신마음 아프다고 당신앞에서는 못 울게 했거든요.
그러고 모두들 돌아가고난 월요일 당신은 마지막을 향해가고 있었지요
사랑스런 아이들과 보내게 하라는 의사말에 다시모두 모여 꺼져가는 당신을
아무짓도 하지못한채 지켜만 보고있었어요.
우리힘으로는 아무짓도 할수없다는게 미치도록 서러운 우리를 보고
마지막까지 미소를 잃지않고 웃어주던 울당신, 보고싶다정말!!!!!
내일 당신부모님과 우리부모님 모시고 와주세요.
우리모두 모여 저녁먹게요.......여보!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