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추모사이트를 방문하는 사람입니다. 일상에서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씩 이 사이트를 방문하면 우리가 평소에 갖고자하는 모든 것들이 얼마나 부질없는지, 그리고 현재의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느끼게 하여서 마음을 다스리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저도 어머님을 추모공원에 한때 모셨던 적이 있어 그때부터 방문을 하였습니다) 그중 부부의 사연이 가장 마음에 와 닿는데 앵두님의 지극한 사랑과 매일 일기형식의 글을 보노라면 절로 뭉클해질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 평소에 앵두님이 어디에 사시는지 누구인지 어떤 분일까 궁금했었는데 우연히 최근의 글을 보고서 어느곳에 사시는지 짐작을 할수가 있었습니다. 저의 신분은 밝히지 않겠지만 매일 마주치는 얼굴일수도 있을겁니다 하찮은 도움이지만 공적으로 도와드릴려고 해도 불편해하실까봐 신분을 밝히기가 망설여지네요 . 그리고 궁금해하실까봐 알려드립니다. 5월 2일 학생의 새벽추락건은 고의가 아닌 실수로 떨어져 조금 다쳤지만 몇번의 수술을 받으면 된다고 하더군요. 학생의 부모님도 많이 놀라서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합니다 .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심정이라면 누구나 알겠지요 ....... 불쑥 두서없이 답글을 달아서 미안합니다 . 건강에 조심하시구요, 항상 밝고 모든일을 꿋꿋하게 헤쳐나가시기를 빌면서 이만 줄입니다.--------- 원문 ------------------------
여보!
오늘 복지관 다녀와서 열심히 락스풀어
열심히 청소하는데 울공주가 칼국수먹자며
해동병원옆으로 나오라고 그러는거에요
살찐다고 되도록이면 먹지않으려는데 자꾸만 팥칼국수 먹자네요
부리나케 걸어가다가 이길로 당신이 지금쯤 걸어오던길을
내가 지금 걷는구나 싶은게 이길에 수없이 많은 당신 발자욱이
찍혀있겠구나 싶으니까 마구 눈물이 나는거야
사람들이 없길래 망정이지 그길을 걸어 당신이 오르내린 지하철 계단을지나
개금시장앞으로해서 그렇게 국수집으로 향하는 내내 울컥거리며 걸어갔더니
무릅이 아프고 기운이 빠졌는데 공주앞에서 내색도 못하고 힘을내서
웃고 떠들었더니 조금 나아졌어요.
어디 걸어가는 아저씨들 모습에서 당신을 찾으며 나는 오늘도 속울음을 삼켰어요.
울서방님은 그렇게 갈줄도 모르고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지냈는데
당신과 생각지도 않은 이별을 하고보니 울당신이 얼마나 속깊은 사람이였나를
새삼 알았어요........
옛어른들이 남편그늘이 얼마나 큰가를 말할때는 무슨말인지도 몰랐어요
언제나 내곁에 있을거라 믿었기에 그런말이 들어올리도 없었구요
그렇게 안이하게 살았던 내가 당신과 멀리떨어져 지내보니
그런 말한마디 마디가 새삼 맞는말인거에요.
이별이라는게 예고도없이 누구에게나 오는건데 안이하게 살았는지
한심한거같아 화도나고 그래요.
참! 대게장을 만들었어요.
그전에 우리친구 태욱이엄마가 시집이 영덕이다보니 대게작은걸로 시어머니가
대게장을 만들어 보냈다며 주는거 먹어봤더니 어찌나 맛이있던지
한번 담아봐야지 그랬는데도 늘상 꽃게로했지 비싼 대게장을 실제로 담글줄이야
꿈엔들 생각이나 했겠어요!
사돈을 잘만나다보니 대게장을 다 만들어보내요.
몇번 끓여붓고 맛이들면 올릴께요.함맛보세요.
당신있을때 사돈께 당신을 보여드리지 못한게 천추의 한이되네요.
그분들이 당신을 봤더라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울아들이 당신닮아 자상하고 그렇다며 좋아하셔서 당신은
아들보다 더좋다고 했더니 사돈분들도 흐믓해 하셨구요.....
울서방님 고요하고도 평안한인품인걸 다들 아는데 사돈댁만 모르는게 아쉬워요.
나는 복이많아 잘생긴 당신을 남편으로 맞아 사랑받고 살았는데
반대로 울서방님은 나같은 보잘것없는 여자를만나 이제까지 고생만하다
떠나서 너무 미안하고 죄스러워 하늘로 얼굴을 들지 못하겠어요.
당신! 내사랑하는당신!
내가 골백번을 죽었다 살아난다해도 당신같은 사람을 다시 만날수있을까!
어느누가 당신만큼 나를 이뻐라 해줄까요.
내 허물까지도 사랑해준 나의 사랑하는서방님!
이밤도 당신그리워 눈물짖는 나를 잊지말아줘요.
다음생에도 나는 당신여자이고싶어요.
제발 하늘이시여 나 그사람 여자로 살게해줘요
당신여자로 다시살아서 당신께 못다한정 돌려주고싶어서 그래요.
여보! 나는 당신밖에없어요.당신밖에 몰라요.당신만 사랑할거에요.
아주아주많이 당신을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