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당신!
나는오늘 어저께 남해 다녀와서 그런지
다리가 아프고 피곤한데도 복지관에 출근하고 왔어요.
어저께는 어찌나 피곤하던지 당신한테 편지쓴것도 엉망진창
에고 부끄럽네요.
역시 옛말에 노새노새젊어서노새 라는 노랬말이 딱 맞아요
차타고 다니느라 그렇게 걷지도 않았구만 너무 피곤한거있지요.
참 여보! 오늘 우리아파트 입구 들어오는데 있잖아요
그곳에 경비실앞에있는 101동 에서 한청년이 뛰어내렸나봐요
울공주가 출근하다 보고 전화했던데 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
그곳에 아직 그청년 영혼이 올라가지 않았을수도 있겠지만
불쌍한 영혼을 위해 기도했어요.
남들은 살고싶어도 못사는데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지만 그런 모진생각을 했는지...
저를 이세상에 낳아놓고 기뻐했을 부모님 생각은 하지않고
자기만을 생각한결과 아니겠어요.
거기오면 야단좀 쳐주세요
그리고 여보!
오늘 우리사돈댁에서 대게를 작은것으로 보냈다며 작다고 흉보지말라는거야
그러면서 당신기일에는 큰걸로 보낸다고 하길래 그런말 말랫어요
그런것도 바깥사돈어른이 배타고 고생하며 잡아온건데 그분 바다에서
파도와 힘겹게 씨름할때 당신이좀 거들어주세요.
그분들이 건강하게 지내야 우리 아들내외도 행복하지요
오늘은 울아들 결혼1주년이에요
아침부터 그애들한테 문자보냈더니 더잘한다고 하며 효도할거라고 그러네요
나는 이렇게 당신이 받을꺼까지 다 독점하며 호강하는데 울당신은
어디에서 뭐하며 지낼까요!
어저께도 울공주랑 이거해도 저거해도 당신생각에 참많이 목이메였어요
그애는 어쩜 그렇게 당신하고 똑같은지.
휴게소에서 커피마시는거며 우동도 꼭 먹어야하는거까지
당신이 삼색커피를 마시는거 하고 울공주는 블랙인거만 다르지
식성은 똑같고 나를 여기저기 새워놓고 사진찍는것도 맛있는거 사주는거까지
문득문득 당신이 울공주로 잠시 환생한건 아닌지 착각할정도 였어요.
그전날에 서면에서 칼국수에 김밥시키는거까지도 당신판박인거봐요.
그러니 내가 착각이 안들겠어요!
우영아빠!
나는 이렇게 당신향기 느끼며 행복한데 당신은 혼자서 떨어져
외로워서 어떻해요.
당신을 생각하면 우리는 마냥 좋은것도 죄스러워요
우리만 잘사는거같아 미안해요.
여보!당신도 행복하기를빌어요.우리생각 너무하지말고 당신만 생각해요.
당신위해 잘살고있어요 여보!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