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오늘은 비가 많이 오지만 애써 외면했어요.
그전에는 비가 이렇게 싫지는 않았는데 비가 오면 더 아파했던
당신이 떠올라 마음이 무거워지는거야,그래서 싫지 다른뜻은 없어요.
그전에 당신이 이렇게 되지않았을때는 비가올때마다
기온이 올라가고 비를흠벅머금은 나무들이 더 파릇하게 기운을
차리는거같아 기분이 좋았거든요.
누가 애써 가꾸지 않아도 기운차리고 일어나는 나무가 어떤때는
경이롭기까지 했거든요.
그런데 오늘 이비에도 내일이면 기운차리고 더 잘살아볼거라 일어서는
나무도 있을거고 미처 준비하지못한 나무들도 꽃피울 준비를할거에요.
요즘, 조금 가물었거든요.
강아지들을 데리고 산에가면 온몸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그래서 씻기느라
힘이들고 그랬잖아요.
오늘도 당신딸내미는 또 놀러나가고 나혼자 이리둥글 저리둥글 심심했어요.
새차사고 기분이 좋은지 열심히 돌아다니네요.
울공주도 당신이 차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알기때문에
당신있을때 사서 당신기분좋게 했을걸 하는 후회도 하더군요.
30년도넘게 안전운전한 베스트 드라이버인데 당신면허증을 보면 아까워......
아직도 할일들이 많이 남아있구만,하느님도 너무하시지........
이제는 아픈데 없는거지요?
비가와도 괜찮은거 맞지요?
당신은 그곳에서 충분히 행복해도 될거에요.
당신보다 착한사람 또없을테니까요.
당신을 기억하는 모든이들이 참으로 아까운사람이라고 그러니까 말이에요.
이곳에서 못한거 많이하면서 나없는곳에서 편히 있기를 바랄께요.
이곳에서는 하고싶은것도 많이 참고 살았는데...
나때문에,우리 먹여살리느라 객지에서 고생도 많이하고,
이제 조금 편해지나 싶었는데 나쁜병이 당신을 그지경으로 만들었지요.
이제는 우리걱정하지말고 잘지내기를.......
매일매일 기도하고 있어요.
사랑하는 내서방님!날 아주잊지는 말고 즐겁게 지내줘요.
우리 반듯이 다시만나는날,잘살았다고 말해야해요!
당신이 행복하면 나도행복하니까요.
이밤도 못잊을 내서방님을 아주많이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