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눈을 뜨고 지내는동안은 늘상 당신의 흔적을 찾아서 헤매이고 온통 그 곳에 귀기울이게됩니다.
행여 어디선가 날 부르며 한번 미소라도 지어줄것 같아서... 그런데 현실은 그 어느곳에서도 당신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내리는 빗방울만큼 슬프게 하네요.
당신없이 결정해야 하는 이 모든 일들, 앞으로 일어날 무수히 많은 일등등,
아빠, 그래도 이렇게 당신에게 글을 쓸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이런 공간도 없었다면 더욱 더 숨통이 조여올것 같아요.
아빠, 당신 그 곳에서 안녕하시지요?
내가 너무 지쳐서 늘상 당신에게 하소연만하고 당신을 배려하지않은것 같아서 반성도 해보고 그래도 말한마디 없이 눈길 한번 안주고 떠난 당신의 그 고통도 이해하면서도 아주 가끔 얄미울때도 있어요.
아빠, 사랑하는 내 남편, 앞으로 더욱 험난한 인생 여정에도 당신의 그림자와 함께 꿋꿋하게 이겨내볼게요.
아빠, 저 보고 계시지요. 새롭게 시작하는 일, 당신의 격려가 몹시 필요하다는 사실.
당신이 꼭 힘을 실어주시기를 부탁드려요.
아빠, 당신이 네게 주고가신 사랑만큼 그 아름다웠던 추억이라도 머금고 살아볼게요.
아삐. 안녕히 계세요.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