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아빠!
어제는 당신이 예뻐라하는 구염둥이 나리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그 병원에서 전화가 왔는데
내가 가슴이 덜컹 하더군요.
병원에서 처음 입원할때 치료 해도 안될때는 안락사 시킬건데
그때는 집으로 전화 하겠다고요.
그런데 전화해서 하는 말이 나리를 자궁을 들어내고 배꼽이 튀어 나온것이
탈장인거 같다며 그것하고 같이 수술을 해야할거 같다면서 전화한거에요.
그래도 안락사 시킨다는 말이 아니라서 얼마나 다행이던지요.
아~예,예, 소리만 하고 말았어요.
당신은 예뻐라 했지만 그렇게 그애한테 많은 돈이 드는지는 모르고 있었잖아요.
사실은 그전에 캐츠앤독에서 양교수한테 탈장수술했었는데 그양교수가
엉망으로 했나봐요.한참 지나니까 다시 배꼽이 튀어나오더군요.
다시 그노무 양교수한테 데려가려해도 병원 문닫았는지 없더라구요.
당신이라도 이런 경우에는 돈은 나중에 치더라도 그냥 수술해달라고 그랬을거에요.
처음 그병원에 데려갈때만 해도 아무리 애를써도 낫지를 않아 안락사 시키려고
데려간 병원에서 의사가 돈은 조금만 달라면서 한번 치료해 보겠다며
맡아주길래 너무 고마워서 뭐든 의사선생님 말을 따라야 할거 같았어요.
우리나리는 명이긴거 갔지요?
저번에도 당신이 아프면서 김천 남의집에 갔다가 다시 우리집으로 온것도 그렇고
모든 병원에서 안락사 시키라고 그랬어도 집으로 데려왔고 다시 진짜로
안락사 시키려 갔다가 다시또 치료받는걸보면 명이 긴거지요.
당신도 그랬더라면 하는 생각이 또 들데요.
당신보고 내가 그랬듯이 겨우내 모든풀이나 나무들이 죽은듯이 있을때
이산저산 마구 헤집고 돌아다녔다면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생각,
암이라는 놈은 우리가 평상시 처럼 그렇게 대하면 않된다고 그러잖아요.
정말 독종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거친호흡을 내뿜으며 산으로 들로
또 맨발로 흙을 밟으며 돌아다니고 하여튼 암이란놈이 에~구, 나보다 더독한
인간을 만났네!하고 손들게 만들어야 한다고 그렇게 쓰여있었지요.
당신보고 읽어서 내것으로 만들라고 말해도 듣지도않고 읽어보지도 않았지요.
오히려 내가 밤을세워 읽고 또 그렇게 안한다고 닥달하고 그랬으니까.....
산에도 올라가다쉬고 나무를잡고 적어도 30분은 잡고 있어야 기라도 받을텐데
10분 아니면 15분 그랬으니 그렇게 된거 아닐까요.
그렇게 가려고 그랬는지 모든게 불리하게 작용한거 같아요.
못이겨내고, 먹지도 못하고,생각하면 속이상하고 그래요.
명이 아직 남아 있다면 어떻하든 이겨냈겠지요.
지나간 이야기 하면 무슨 소용이라고 자꾸 이야기 하는지 당신 속상하구로...
여보! 미안해요.나는 나리가 얼마나 아팠을까 이야기 하려다 그만 엉뚱한 이야기
하고 저혼자 병원 철창에서 끙끙거렸을텐데....
가서 들여다 보려고 해도 병원에서 나리도 힘들고 우리도 힘든다며 나중에
연락하면 오라는거에요.그래서 가보지도 못하고 불쌍해 죽겠어요.
새끼도 낳지않을건데 호르몬 이상일까싶어 멀쩡한 자궁들어낸다고
애를 힘들게 하고 불쌍해서 못보겠어요.
똑같이 먹이고 키웠는데 왜 그애만 유독 그런지....
나도 머리를 퍼머좀 해야 하는데 그애가 입원한 병원건물이잖아요.
그래서 여직 못갔는데 내일은 살짜기 다녀오려구요.
머리가 기니까 엉망이라서~
내일 머리 예쁘게 하고 당신보여줄께요.
여보,잘자요.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