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제는 늦은 저녁 당신한테 들렀다가 당신 계실때 하던 일을 하기로 결정을 했어요. 당신이 한번 더 생긱해보고 결정하지 하셔도 이미 결단을 내리고 나니 훨씬 편안해집니다.
아빠, 사실은 당신 잃은 슬픔이 너무 커서 아무런 의욕이 생겨나질 않는데 큰 아이 대학에 작은 아이 등록금에 두 손 놓고 있을수도 없는 상황인거 당신이 더 잘 아시잖아요.
아빠, 지난 겨울 그 매서운 추위를 뚫고 새싹을 피운 쑥을 보고는 당신이랑 봄에 쑥도 캐고 두릅고 따고 오면서 맛있는 점심도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내 아픔을 상기시키네요.
당신이 캐다 준 쑥가지고 떡도 해먹고 국도 끓여먹고 이제 다시는 쑥이 있어도 해먹고 싶지않을 것 같네요. 당신 생각에 너무 아파서. . .
아빠, 당신의 대견스런 큰 딸, 열심히 공부해준 덕분에 당신 쓰러지고 나서 이웃 마음금고에 장학금 신청을 했더니 내일 타러 오라고 전화가 왔네요.
아빠, 멀리서나마 당신도 많이 축하해주세요. 작은 아이도 보충수업 오늘마치는데 하루도 빠지지않고 잘 다녔어요. 이 모든 일이 당신이 도와 준 덕분이리라 믿고 앞으로도 잘 지켜봐주세요.
아빠, 늘상 편안하게 지내시고 계시지요. 가슴 아리도록 보고싶은 사람, 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