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겨울날 우리둘이서 강원도로 여행을 떠났지요. 여행을 좋아하는 당신을 만나건 행운이였다고 해야하겠지요. 동해남부선을 탔나요? 바닷가에 사는데 겨울바다를 보는것도 나름 괜찮더군요. 그렇게 올라가면서보니까 태백쯤인가 거기서는 눈이 새하야게 싸여있는데 거기서 기차가 서서히 뒤로 가는거 같더니 다시 구불거리는 길을 지그재그로 올라가는데 장관이더군요. 우리는 기차에서 맛있는 계란을 사서 서로 입에다 넣어주며 마치 신혼여행 가는 젊은이들 못지않게 참 설레였지요. 코트를 벗어 둘이덮고 그밑으로 손을 꼭잡고....... 태박산은 눈의요정이 사는곳이지 싶네요. 그곳은 나무들도 모두 눈옷을입고 눈들이 녹은곳에는 앙상한 나무들만 서있는데 그것마저도 멋스럽게 느껴지는건 여행이라는 묘한 기분때문이겠지요. 참 우리가 무등산 가자고 그랬구만 어떻할거에요! 사람들이 그러던데 그곳도 장난이 아니라던데.. 우리는 이상하게 내장산 무등산 그쪽으로는 제대로 못갔네요. 당신 조금 좋아지면 가자고 아이들하고 약속해놓고........ 이제는 아이들하고 가려는데 잘맞춰지지가 않네요. 하기사 이제는 당신이 곁에 없어서 가고싶지도 않아요. 우영아빠! 그곳에서도 여행많이 다니는지요? 부지런하고 싹싹해서 다들 좋아하시지요? 이제는 내대신 부모님들과 못가본곳까지 두루 다니고 있으세요. 그리고 이담에 나한테 이야기해 주세요. 여보!이상하게 나리가 없으니까 집이 깨끗한게 치울것도 없는게 진짜 일이없는거 같아요. 그애가 어린애 한몫은 한거 맞나봐요. 잘지내고 있다는데 마음이 놓여요. 당신도 오늘밤 내생각 많이 하고 잘자요........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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