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오늘 큰형수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태백형님네 딸내미가 23일 일요일날 전라도 광주에서 결혼식한다며 같이 가자고 그러데요. 다들 또 같이 가겠지만 당신이 있었더라면 누구보다 좋아라 제일먼저 앞장서 가자고 형제들한테 전화하고 그랬을텐데. 불쌍한 당신! 나는 이런자리는 정말 싫어요. 당신과 꼭닮은 순천형. 용수형 그런사람들 보면서 속이상하고 울컥울컥 눈물이나서~ 그사람들은 명을 길게 타고낳는지 아직까지 건재한데 당신은 막내가 이게 뭐야!그리고 나혼자된게 부끄럽고 그래서 당신형제들 앞에서면 내가 죄인인거 같아서 얼굴을들고 웃고 떠들고 그럴수가 없어요. 그래서 그냥 큰형님 편에 축의금만 전할까 하고 생각중이에요. 오늘은 사돈댁에 선물을 보냈어요. 별스런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정이라서 그냥 아무런 부담없이 받았으면 좋겠어요. 우리아들은 자꾸 그런거 하지말라지만 아이들이 어디 그런걸 아나요뭐~ 사람이 살아가면서 해야할 일들이 있는거잖아요. 우리 나이에는 한참 축의금 나가고 그다음에는 조의금이고 이제 그런 나이가 되었네요. 나는 당신이 떠나고 혼자서 사는게 아직도 익숙하지 않아요. 어디선가 나하고 함께 있어줄거라 믿으면서 누가보면 정신병자처럼 나혼자 중얼거리고 나혼자 웃고 울고 어디가 조금만 아파도 우리애들이 불쌍하고 그전에 당신이 우리우영이 어릴때 군부대로 출장갔을때 그때도 아비없는 자식같은게 아이만 처다봐도 눈물이나고 그러더니 지금도 우리애들 다컸는데 그래도 그애들이 불쌍하고 그래요. 특히 울딸내미,당신이 불면 날라갈까 만지면 터질까 아끼던 딸. 그애를보면 그애가 당신이 그리워 나몰래 눈물흘리는걸 몰래보면 가슴이 아려 미칠것만같아요. 누구보다 많은 정을쏟았던 그애 결혼이라도 하면 어떻할래요? 그애 손잡고 못가서 미안하다더니.......... 우리가슴에 피멍을 들여놓고 당신은 그래 떠나면 우리는 어쩌라고~~ 오늘도 생수들고 오면서 내곁에서 어쩌지못해 발만동동 구르고 있을 당신. 그곳과 이곳의 구분이 엄연히 다른것을 당신도 어쩌지못하잖아요. 추운밤 밤하늘의 별이 총총이 빛나네요. 하늘을 올려다 봤어요.울지말아요 여보! 나 잘있을께요! 너무 마음아파 말아요. 그냥 나는 당신만 행복했으면 해요.........모든것 잊고 평안하기만을요~ 사랑해요~아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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