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몇자 보내지도 못했는데 벌써 목이 메여옵니다 살아오면서 11월달처럼 하늘이 무너지는 달은 없었을거예요 11월 2일은 아버지께 마지막 출근길에 인사를 드리고... 2년반동안 막내딸 얼굴도 못알아보시고 세상을 ... 아휴 왜이리 목이메어 말을 잇지 못하겠어요 11일 오늘이 세상을 떠나신지 7개월입니다 날짜 계산은 잘하면서 찾아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어젠30년만에 고래고기를 처음 먹어봤습니다 아버지께서 좋아하시던 고래고기... 한점 먹어보니 강산이 세번 바뀌었는데도 아버지랑 먹었던 그맛 그대로였어요 주위에 사람들이 있으니 표현은 할수도 없고 고래고기 한접시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오늘은 날씨도 비가오니 손님도 안오시네요 내일 많이 오시려고 그러나봐요 미리 에너지 만땅 채워야겠어요 부디 아버지께서도 하늘나라에서라도 넓고 맑고 밝은곳 많이 보세요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