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당신! 나는 오늘 우리아들이 있는 구미가서 맛있는거 많이 먹고 지금 왔어요. 갈때도 당신과 함께가는 길이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고 생각하니 슬펐어요. 맛있는거 사준다고 오라지만 나혼자 먹는게 뭐그리 맛있을까요. 하찮은 국수라도 당신과 얼굴맞대고 먹어야 맛있지 안그래요? 당신은 아들딸 하나는 잘키워놨어요. 아들이 그랬잖아요 "아버지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당신 고생하신거 다알고 이제 편하려니 이렇게 떠나 우리 가슴에 피멍이 들어요. 여보!이세상에서 우리 인연은 여기까지 였을까요? 우리가 부부로 만나 아들딸낳고산 34년을 돌아보니 알콩 달콩 남들이 샘날만큼 괜찮게 살았지요? 오늘차타고 오면서 보니까 당신을 옆에 태우고 다니던 원동 구불구불한길이 보이는데 어떤날은 울며넘고 어떤날은 두손꼭잡고 끝까지 이고비 잘넘겨서 우리 잘살자고 다짐하며 덤어다니던 그고개들이 저만치 보이는데 가슴이 찢어지는거 같더군요. 그길이 어찌나 길고 구불거리던지 멀기도 하고 당신 힘들어 하는거 보면 왜 이고생을 우리가 해야하나 하는 생각에 하늘을 원망한적도 많아요. 그래도 젊잖고 의연한 당신은 평상심을 잃지않고 하늘에 맡기자고 하던사람 나는 당신을 살리려고 억지로 먹이려고 한것도 좋아해서 찾던것을 못먹게 한것도 새삼 목에 가시처럼 박히네요 이렇게 되고보니 당신이 원하는것 들어줄걸 하는후회가 되요. 여보! 당신은 그곳에서 나는이곳에서 우리 견우직녀처럼 다시 만날때까지 이렇게라도 사랑하며 살아요. 당신을 영원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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