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삼용씨! 오늘 내가 인형 만드느라 늦게와서 미안해요. 선생님 도와드리고 내것도 만드느라 늦었어요! 걱정했지요? 우리딸마저 늦내요. 당신 심심했겠네~ 오늘 아들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벌초하러 오라그러더래요. 작년이맘때 우리가 전어회까지 가저가고 된장찌게해서 점숙고모까지 가서 맛있게 먹었는데 벌써 그때가 돌아왔는데 당신이 없으니 우리아들을 부르나본데 철용이 수용이는 뭐하고 우리아들을 부르는건지 은근히 화가나던데 우리아들이 이번만 간데요 당신대신요. 우리아들 보내기 싫은데 지아버지 가신지 얼마안됐는데 안온다고 그럴까봐 간다 그래서 아무말 안했어요. 저도 어린애도 아닌데 이제는 제뜻대로 하라구 그냥 지켜볼래요. 여보! 당신이 보고싶어요. 벌초하러 가다가 찐빵집앞에서 아무리 늦어도 빵사다 주던 다정한 우리신랑! 하늘도 무심하시지 왜 할필 당신이야! 당신은 박가집안에 없어서는 안되는 사람인데 당신을 이러신 이유가 어디있을까! 야속해서 사실 제사 지내고 싶지않아요. 여보! 보고싶은 울여보! 당신의 빈자리가 이렇게 큰데 당신없이 어떻할까? 당신이 우리애들 시집 장가도 보내줘요. 난 어떻하면 좋을지 생각나지않아서 몰라요. 침착한 당신이 해결해주세요. 여보만 믿을거야... 오늘밤도 좋은꿈 꾸고 내생각하세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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