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진아! 지난 일요일은 내가 좋아하는 축구도 마다하고 친구들과 가지산에 등산을 하고 왔소. 당신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아라 했을까 생각을 하니 가슴이 미어지는 구려. 친구 집사람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나 봅디다. 밖으로 나가는걸 좋아하는 사람인데 생각이 너무 많이 난다면서.. 좁은 등산길을 걷을때나 시원스레 내리는 폭포수를 볼때나 경치 좋다고 사진을 찍을때나 둘러 앉아 식사를 할때나 어느 한 순간 당신이 생각 나지 않을 때가 없었소. 이미 지난일을 자꾸 되새긴다고 뭐 달라질 것도 없는데 왜 이리 생각이 많이 나는지. 살면서 조금만 더 많은 시간을 당신에게 할애 하지 못했을까. 후회를 해 보지만 이미 당신은 내 곁에 없는데... 정말 미안하오. 그리고 자식들을 볼 때마다 저놈 들도 내색은 하지 않지만 얼마나 엄마를 필요로 할까. 당신이 있었으면 제대한 아들에게 얼마나 잘 해 주었을 것이며 딸아이 에게는 화장이며 멋 들어진 옷가지 장만이며, 무진 애를 써 주었을텐데 그런 자식들을 보고 있노라면 안스러워 또 한번 가슴이 미어지는 구려. 보고싶은 진아! 당신 사랑하는 자식들 살아 생전 해 주지 못한 것들 하늘에서 나마 잘 되게 기원 많이 해 주시고 잘 지켜 주시길 바라겠소. 그동안 내가 잘 못했던 것들은 모두 다 잊어 주시고 좋은 추억들만 간직해 주시길 바라고 부디 아프지 마시고 즐겁게 지냈으면 좋겠소. 살아 생전에 내가 당신을 좋아하는것 보다 당신이 나를 더 좋아하는것 같다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내가 당신을 더 좋아하는것 같소. 잘 게시고 다음에 또 오리다. 당신을 사랑하는 남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