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진아! 또 일주일이 지났네요. 세월이 참 빠르게도 지나가네요. 당신이 떠난지도 벌써 2.5개월 다 되어 가네요. 지금은 아프지 않고 잘 지내고 있지요. 우리딸은 요즈음 무척이나 빠쁘네요. 대학 새내기가 되어 연일 MT다 OT다 해서 정신이 없는 것 같아요. 당신이 우리딸 좋은 모습으로 생활 할 수 있도록 잘 도와 주길 바랍니다. 딸도 직접적인 말은 안 해도 엄마에게 도움을 받고 싶은 게 어디 한 두가지 겠어요. 그래도 내색을 하지 않고 잘 지내주니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애처롭게 보여 때론 혼자 눈물도 삼키고 한답니다. 오늘은 아들이 며칠 있으면 말년 휴가 나온다고 제대할 때 물건이 많아 가지러 오라고 해서 점심시간 맞춰 가려고 해요. 아뭏든 우리 아들 딸들이 아무 탈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당신이 잘 지켜 봐 주길 바라고, 당신이 병원 생활을 할 때 메모장을 잠시 잠시 볼 때마다 늘 아쉬움이 남네요. 떠날 것이라는 것은 예측도 하지 못하고 그냥 막연히 좋아 질거야 라고 생각만 하고 좀 더 세밀히 준비하지 못한게 큰 불찰 이었던 것 같아. 말을 할 수는 없지만 뭔가 아쉬움이 가득한 당신의 눈빛과 맺혀 있던 눈가의 이슬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질 듯 한 아픔이 있습니다. 왜 좀 더 곁에서 충실히 간호 하지 못했을까. 왜 좀 더 안심을 시켜 주지 못했을까. 우리곁을 떠난다고 생각지도 못하고 막연히 치료에 임했던 것이 당신이 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떠나 보내는 결과를 초래한 것 같아 마음이 너무 너무 아프네요. "여보 나 잘 못 되면 어떻게 " 당신의 이 마지막 한마디는 세상이 끝날때 까지 도저히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아. 정말 정말 미안합니다. 나의 불찰을 부디 용서하고 이제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좋은 곳에서 하고 싶은것 마음껏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나의 바램입니다. 여보 정말 보고 싶고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남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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